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사이드마운트 TDI 트라이믹스’ 기법으로 수심 101㎙ 잠수에 도전키로 해 화제가 됐던(본보 1월 31일자 25면) 와이진(36ㆍ사진)이 5일 잠수에 성공했다.
와이진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필리핀 페스카도르 섬 남동쪽 해역에서 잠수를 시작, 오전 11시께 수심 101㎙에 도달했다”며 “10여분 간 머문 뒤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10여분 동안 무려 11기압의 압력을 온몸으로 감내한 것이다. 모든 감압 단계도 안전하게 거쳤다고 덧붙였다. 수심 101m의 환경에 대해 와이진은 “깜깜해서 랜턴 하나에 의존했다”며 “수온도 아주 쌀쌀하고 차가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상업 수중촬영작가인 와이진은 6일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컨디션이 최상이었고 도전 해역의 날씨도 좋아 하루 앞당겼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60㎙ 잠수 리허설을 시작으로 매일 조금씩 강도를 높여갔다.
위기도 있었다. 수심 80㎙에 도전하던 4일 갑자기 웨이트(수중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무거운 쇳덩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와이진은 “건강 상태는 매우 좋고 개운하다”며 “팀원과 팀워크도 좋았고 안전하고 재미있게 이뤄낸 성과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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