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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성지원의 눈빛들

입력
2015.02.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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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2월 7일, 부랑인 500여 명이 수용된 대전 대화동 성지원(聖地園)에서 원생 20여 명이 폭행과 강제노역을 견디다 못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청교육대와 함께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태로 꼽히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던 때였다. 사흘 후, 야당이었던 신민당은 송천영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위를 꾸려 현장에 의원들을 급파했지만 이들은 되려 원장 노재중씨와 호위대 격인 원생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하고 말았다. 김성기 당시 법무장관은 성지원 측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원장 노씨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후 재단 규모를 더욱 키워왔으니 법의 형평성이 아쉽다. 1987년 2월 10일 대전 성지원에 수용된 원생들이 진상조사위와 동행한 취재기자들에게 “여기서 나가게 해 달라”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있다. 중앙일보 김주만 기자 찍음.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부랑아 수용시설인 대전 성지원 폭력사건은 1987년 2월 11일자 한국일보 사회면 사이드 톱으로 보도됐다. 오른편 기사와 당일 1면 톱기사는 북한을 탈출한 김만철씨 가족을 다룬 내용이었다.
부랑아 수용시설인 대전 성지원 폭력사건은 1987년 2월 11일자 한국일보 사회면 사이드 톱으로 보도됐다. 오른편 기사와 당일 1면 톱기사는 북한을 탈출한 김만철씨 가족을 다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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