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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전쟁 확산… 한은 1분기 중 금리인하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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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전쟁 확산… 한은 1분기 중 금리인하說

입력
2015.0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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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상승해 수출에 경보음, 투기자본으로 금융시장 혼란 우려

금리 인하에 무게… 신중론도 여전

경기 부양과 환율 방어를 위한 각국의 돈 풀기 경쟁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역시 선택의 기로에 몰리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 통화당국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참전론’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회의(9~10일)에 동반 참석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정책 조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 국채 매입 등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한 국가는 15개에 이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유동성 확대가 결정된 셈이다.

예전의 통화완화 정책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위주로 이행됐다면, 지금은 선진국(유로존 스위스 캐나다 등)과 신흥국(인도 터키 페루 등)을 막론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김형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각국이 공통적으로 저물가에 직면하면서 통화완화를 디플레이션 해소책으로 활용한다”고 진단했다. 당초 6월 전후로 예상됐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금리 인하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이탈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이달 들어 호주, 중국 등 주요 인접 교역국들까지 속속 통화전쟁에 가세하면서 수출 중심 구조인 우리 경제에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수출가격 경쟁력과 직결되는 원화 환율은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하락세(원화 가치 상승)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500원에 육박했던 원ㆍ유로 환율은 최근 1,250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원ㆍ위안화, 원ㆍ호주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인다. 금리차를 노린 해외 투기자본 유출입이 빈번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 또한 변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성장ㆍ저물가 기조에 통화완화 압력까지 가세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동결됐던 한은 기준금리가 1분기 중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HSBC는 “한은이 수출과 물가지표 부진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1분기를 포함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한은이 당장 이달 1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한은이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한 일방적 원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2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에선 한은이 가계부채 우려와 함께 환율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온 점을 들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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