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주전 노리는 김재환 “수비부터”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두산 김재환(27)에게 2015년은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재일과 더불어 시즌 내내 1루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부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잭 루츠는 3루수다. 1루 자리는 토종 선수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했다.
김재환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연일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타격 보다는 수비에 방점이 찍히는 훈련이다. 그는 5일 “내 기량만 보인다면 올 시즌 적지 않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아직은 수비 쪽에서 부족한 면이 많아 훈련을 통해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인천고 출신의 김재환은 원래 포수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양의지 최재훈 등 좋은 포수 자원이 많아 마스크를 쓸 기회가 적었다. 포지션 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긍정 마인드로 버티고 버텼다. 부모님, 아내가 큰 힘이 됐다. 김재환은 “포지션을 갑자기 바꾼다고 해서 크게 어렵지는 않다. 전임 감독님들이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 날 배려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시즌이다. 나름대로 만족했고 이 때문에 올 시즌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망주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올해야말로 팀의 주축 선수가 돼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팀 우승이 목표다. 내가 잘하면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두산 투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했다. 김강률, 장민익, 최병욱, 함덕주 등 4명이 40개씩의 공을 던졌다. 김강률은 최고 시속이 벌써 149㎞까지 나왔고 장민익은 142㎞, 최병욱 140㎞, 함덕주 140㎞다. 두산 관계자는 “야수들의 타이밍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투수들이 직구만 던졌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