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에서 양념(seasoning, condiments)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언어에도 양념이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말의 깊이가 결정된다. 가령 “In my opinion” 같은 어구는 일종의 연결어구로 문장의 양념(comment phrase) 역할을 한다. “From what I gather”는 ‘주어 + 동사’ 형태의 절(clause)로 말의 내용을 근사하게 만든다. “I think it is good”에서는 “I think”가 양념이고 핵심 내용은 “it is good”이다. “It is good, I think”처럼 써도 그 역할과 기능은 마찬가지다(L. Brinton, 2008).
“I think THAT it is good”이 정석처럼 보이지만 고대 영어에서도 접속사 that이 생략된 사례는 많다(Rissanen, 1991). 오늘날 자주 쓰는 “I mean” “I see” “I find” “I say” 등도 핵심 내용을 소개하는 연결어구인 동시에 복합문장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You see”만 놓고 보면 “있잖아요”의 뜻이지만 “As you see that~”에서 온 것이고 “I find that it is the easiest job”의 “I find”만 별도로 사용하면 이 역시 양념 같은 어구가 된다. 비슷한 의미의 “I gather that we should change the plan”에서 “I gather”도 역할이 비슷하다. “I dare say that it is even worse than the first one”을 “I dare say it is~” 혹은 간단하게 “I say it is~”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I would say it is not practical”의 “I would say”도 같은 기능을 한다. 문장 중간에 불쑥 끼어 드는 “if you will” “as it were” “what’s more” “as you see” “you see” 모두 comment clauses다.
“~합디다” “시원하시겠습니다” “~인 편입니다” 등 우리말의 동사에 어간을 덧붙여 시제와 양태를 표현하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이들 보조어구를 활용해 응용문장을 만들 수 있다. “This one is better”가 단언적 표현이라면 “I would say this one is better”는 “이게 낫다고 보입니다”같은 섬세한 표현이다. 대화체에서는 이들 양념이 있어야 맛깔스런 표현이 완성된다. 결국 연결 접사를 활용할 때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구어체 학습에도 속도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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