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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중기적합업종 풀리자…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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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중기적합업종 풀리자… 경쟁 후끈

입력
2015.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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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규모 무려 1조원대

LG전자, 대리점 모집ㆍ유통망 강화

삼성전자, 시장 재진입 가능성 타진

동부라이텍, 신제품 2종 국내 출시

해외 기업도 가세…美 1위 크리 진출

1조원대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동반성장위원회가 LED 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제외시키면서 그 동안 발이 묶였던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까지 속속 진출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및 삼성전자, 동부라이텍 등은 LED 조명 사업 확대와 신제품 조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LG전자다. LED 조명을 TV 등 생활가전과 연계시켜 최근 급부상 중인 스마트 홈 시장에서의 차별화 된 아이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ED 조명을 단일 상품으로 내놓기 보단 다른 가전과 상호 연동이 가능한 융복합형 제품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막혔던 시장이 다시 열린 만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LED 조명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까지 얻었다. 지능형 빌딩 시스템(BIS)과 연계시킨 LED 조명도 준비 중인 LG전자는 대리점 모집 등을 서두르면서 유통망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사실상 LED 조명 시장에서 철수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LED 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여 풀리지 않자, 2010년5월 5대 신수종 사업의 한 분야로 정했던 LED 조명의 해외 생산 및 판매, 마케팅까지 최근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조명 사업 비중을 줄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빠져 나온 만큼, 시장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지 않겠느냐”며 “LED 조명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부라이텍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LED 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에서 해제되자마자, 영남지역 산업공단 공략을 위해 현지 사무소를 열고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동부라이텍 관계자는 “설 연휴 이전에 신제품 2종을 내놓고 국내 영업조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LED 전체 매출 가운데 20%에 머물렀던 LED 조명의 국내 매출 비중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도 뛰어들었다. 미국내 1위 LED 조명 업체인 크리는 지난 4일 한국 총판인 트루라이트를 통해 LED 조명 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설립, LED 칩과 조명 구성품 등을 생산해 온 크리는 지난 회계연도(2013년7월~2014년6월) 매출 16억4,700만달러(약 1조8,117억원)에, 영업이익은 1억3,400만달러(약 1,474억원)를 올린 다국적 업체다.

국내외 글로벌 대기업들이 LED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오스람과 필립스 등 기존 업체들과의 불꽃 튀는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0년 4,380억원에 그쳤던 국내 LED 조명 시장은 지난해 1조2,440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8,820억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 LED 조명 시장은 중소기업적합업종에 묶여서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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