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수보다 입장 관객수 더 많아… 주말 경기에 잇단 만원 행렬
지난 1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은 월드컵 축구 경기 부럽지 않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프로배구 V리그 상대전적 8승57패 절대 열세의 한국전력이 7년 연속 리그를 제패한 삼성화재를 제압한 경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응원석 관중 모두 일어나 응원을 펼칠 정도였다. 이날 4,327석의 만원 경기장에는 4,982명이 들어섰다.
올 시즌 수원실내체육관은 홈팀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의 성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전의 경우 시즌 주말경기 5경기 중 4경기가 만원을 기록했다.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는 5,015명이 들어섰다. 지난해 12월27일 대한항공전에도 4,545명이 경기장을 채웠다. 지난달 10일 OK저축은행전 역시 4,874명으로 구름관중이었다. 임양근 한전 사무국장은 “수원팬들은 홈팀이 성적을 내주기만 한다면 강한 충성도를 보인다. 올 시즌 성적이 올라가면서 평균 관중이 20~30% 올라갔다”고 말했다. 구단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관중이 부족해 관계자 초대석을 운영했지만 최근 티켓 판매가 늘면서 좌석이 모자라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은 4일부터 500석 가량의 좌석을 다시 지정석으로 개방했다.
정규 리그 우승까지 넘보는 신생팀 OK저축은행의 홈구장 안산 상록수체육관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2,285석으로 여타 경기장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 주말에는 입석 관중까지 받는다. 장재홍 OK저축은행 홍보팀장은 “3,028명이 들어섰던 지난달 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경기장 시설 관리측으로부터 너무 많은 관중을 수용한 데에 대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정석의 경우 예매 시작한 당일 매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정석 매진은 경기에 돈을 지불할 의사가 높은 충성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좌석 확보를 위해 정례화했던 직원 응원단의 숫자도 줄일 예정이다. 선수들이 젊다 보니 인근 지역의‘소녀팬’들이 많다는 것도 상록수체육관의 특징 중 하나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현대건설 관중이 크게 늘었다. 한국도로공사도 중반부터 성적이 오르면서 관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재개장 이후 3경기를 치른 장충체육관 역시 경기장을 찾는 서울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
김대진 한국배구연맹 홍보팀장은 “4라운드기준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이 7.86% 늘었다”며 “두 자리수에는 못 미쳤지만 확실히 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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