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결승서 3골… "준우승의 아쉬움 영원할 것"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준우승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23ㆍ레버쿠젠)의 현재 심경이다.
아시아컵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면서 “아시안컵의 아쉬움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까지 가서 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이 되어도, 다음 아시안컵이 되어도 (준우승은)아쉬울 것 같다”고 곱씹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대회 조별리그전에서 감기 몸살에 걸려 부진했던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전에서 2골을 폭발시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동점골을 터뜨린 뒤 ‘붉은 악마’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한국은 1960년 서울 대회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설 기회를 살렸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호주에 결승골을 허용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당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여 축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4년 전에는 어린 선수가 아시안컵에 출전해 겁 없이 뛰었다면, 이번에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던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뛰어 남들보다 탁월한 활약,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주말부터 분데스리가 경기를 소화한다. 그는 8일 베르더 브레멘전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손흥민은 “다른 팀원들은 이미 후반기를 시작했다. 빨리 돌아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개인 최다골(12골)에 한 골 차이로 근접한 그는 “제가 몇 골을 더 넣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이 상위권에서 뒤처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매 경기 중요하고, 승점 3을 따야 한다”면서 “개인 욕심보다 팀에 더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시즌 8승8무3패(승점 33)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 손흥민 아시안컵 활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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