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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7년 만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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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7년 만에 적자

입력
2015.02.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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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241억 손실 최대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사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37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수요 감소로 3중고를 겪은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65조8,757억원(연결기준)에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조6,069억원이 줄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2,3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 4,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한 해를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적자 전환 여파로 34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매년 1조원 이상 안정적으로 이익을 냈던 점에 비춰보면 지난해 실적이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4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정유사업 부문은 정제마진 약세와 재고손실 누적으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해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특히 유가가 폭락한 4분기에서만 6,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화학 부문도 시황 부진과 나프타 가격하락으로 전년보다 57.4% 감소한 3,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개발 부문과 윤활유 부문은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되며 각각 4,286억원과 2,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지난해 2,5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원유정제시설 상업가동 첫 해인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정유 부문에서만 7,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GS칼텍스는 이달 12일 실적을 발표하고, 비상장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3월 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 부문만 계산하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부진과 유가의 영향으로 올해도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 같다”며 “비용절감과 조직개편, 공정 효율화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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