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진출
2018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선수 육성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5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포 박종아(19)가 캐나다 대학 스포츠 1부리그(CIS) 새스캐처원대학교에 스카우트 됐다고 밝혔다. CIS의 캐나다 웨스트(Canada West) 디비전 소속의 새스캐처원대는 2013~14시즌 디비전 챔피언에 올라 6강이 겨루는 캐나다 챔피언십에 진출, 3위에 오른 명문 팀이다.
박종아의 CIS 진출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본인의 노력과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강릉 출신 박종아는 경포여중 재학 시절이던 2010년 처음으로 대표팀 훈련에 발탁됐고, 2012년 아이스하키를 위해 서울로 이주했다. 집안 사정상 가족 모두가 이주할 수가 없어 16세에 불과한 박종아 홀로 태릉선수촌 근처에서 자취 생활을 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꿈을 키웠다.
158㎝의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골 결정력을 지닌 박종아는 첫 번째 국제대회였던 201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B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 8포인트)와 최다 골(6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확인시켰고, 2013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B에서는 대회 득점왕(7골)에 오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협회는 박종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13년 10월 캐나다 인터내셔널 하키 아카데미(CIHA)에 유학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OHA)에 다시 파견, 선진 시스템 속에서 경기력을 발전시키며 캐나다, 미국 대학 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에 도전하도록 했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종아는 2014~15시즌 OHA 여자 20세 이하 머룬팀 소속(인터미디엇 AA 레벨)으로 68경기에 출전, 44골 25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고 CIS 명문 서스캐처원대에 아이스하키 장학생으로 스카우트 되는 기쁨을 안았다.
박종아는 “지난해 미국 NCAA 디비전3 팀 진학을 놓고 고민 끝에 더 좋은 팀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주니어 레벨을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는데 서스캐처원대 같은 훌륭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주니어 레벨과 CIS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지만 평창 올림픽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내에 정규 팀이 하나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망주를 해외 우수리그에 진출시키고, 해외 동포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전 수문장 신소정(25ㆍStFX)이 2013년 8월 CIS에 진출, 리그 정상급 골리로 자리잡았고 박종아 외에 수비수 박예은(19)과 김세린(15)도 아이스하키 전문 OHA에서 유학 중이다. 또 캐나다 동포 박은정(25ㆍ캐롤라인 박)이 지난달 입국, 우수 인재 귀화를 통한 국적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