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팔방미인 아두치가 불러온 플러스 효과
이종운 롯데 감독이 점 찍은 2015시즌 톱타자는 손아섭(27)이었다. 손아섭은 지난해 출루율이 4할5푼6리다. 부상으로 시도가 적었을 뿐 매해 30도루 이상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다른 팀과 비교해 야수 자원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손아섭이 1번에서 자주 출루하면 팀 공격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이 감독의 구상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때문이다. 당초 아두치는 손아섭이 빠져나간 3번 자리를 책임질 예정이었다. 이 감독도 “지금 구상대로 시즌에 돌입하면 손아섭(왼손)-정훈(오른손)-아두치(왼손)-최준석(오른손) 등 지그재그 타선이 완성된다. 외국인 타자를 왼손으로 뽑은 것도 1~4번에 왼손, 오른손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가 한 창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는 “굳이 판을 흔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두치가 선구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손아섭이 기존의 3번으로, 새로 가세한 아두치가 1번 자리를 맡으면 되는 셈이다.
손아섭도 익숙한 3번이 편하긴 하다. 그는 “팀이 원하면 당연히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최근 몇 년간 3번 옷을 입고 팀의 간판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전지훈련에 앞서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파워를 늘리겠다. 올해 장타에도 신경을 쓰겠다”며 1번 보다는 3번 타자다운 각오를 드러냈다.
물론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이 감독은 홍백전, 연습 경기를 통해 올 시즌 타순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아두치의 수비 포지션이 중견수가 될지, 좌익수가 될지도 3월 초께 결정된다. 어쨌든 아두치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 감독이 다양한 구상을 할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복덩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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