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ㆍ피츠버그)가 친정 품을 떠나 6일(한국시간)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향한다.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합동 훈련을 했던 강정호는 5일 동료들과의 훈련을 끝냈다. 당초 10~11일께 플로리다로 갈 계획이었지만 보다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날짜를 앞당겼다.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친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넥센 캠프로 넘어왔다. 넥센의 배려로 19일간 몸을 만들며 팀 내 주전 경쟁을 뚫기 위한 담금질을 했다. 염경엽 감독의 2루 수비 과외는 물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에 따라 체력 훈련도 곁들였다.
그 동안 등 번호 16번이 새겨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느라 평소와 다른 것을 못 느꼈지만 이날만큼은 남다른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훈련에 앞서 넥센 구단은 송별회를 준비했다. 선수단이 도열한 가운데 구단이 준비한 케이크를 문성현이 들고 강정호에게 다가갔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등 번호 ‘27’을 의미하는 초가 케이크에 꽂혔다. 강정호는 촛불을 끈 이후 케이크 세례를 받았다. 얼굴은 케이크로 범벅이 됐지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저녁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눴던 강정호는 선수단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의 스피커가 구식인 걸 보고 고급 스피커를 고른 것이다. 이에 동료들은 외로운 타지생활을 할 강정호에게 비디오 게임기를 건넸다.
강정호는 선수단 단체 사진을 찍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며 이별 인사를 건넸다. 가족처럼 느꼈던 넥센을 떠나게 된 강정호는 “행복했다”며 울컥했다. 2006년 넥센 전신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9년 통산 타율 2할9푼8리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을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유격수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하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강정호는 새로운 동료들보다 먼저 캠프 장소에 들어간다. 피츠버그 전 선수단 훈련은 오는 24일 시작한다. 투수와 포수는 이에 앞서 18일 소집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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