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은 데 대해 필리핀 정부가 강력 항의했다.
5일 필리핀 GMA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다오ㆍ黃巖島)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선 3척을 들이받아 쫓아냈다. 이에 필리핀 외교부는 4일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에 “중국 해경의 충돌로 필리핀 어선이 훼손되고 어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았다”며 강력 항의했다. 필리핀 어선들은 그 동안 부근 해역에서 줄곧 조업해 왔지만 최근 중국 해경의 방해가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중국 해경이 총기로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 어선들이 스카버러 해역에서 ‘자이언트 대합조개’ 등 멸종위기 어종을 남획하는 등 불법적인 조업을 일삼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중국은 사실상 남중국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중국해 9단선(九段線)’이 모두 중국 영해라고 주장,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스카버러 섬을 점거, 실효지배를 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에 맞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한 상태다. 스카버러 섬은 필리핀에서 서쪽으로 200여㎞,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선 남동쪽으로 800여㎞ 떨어져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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