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밍(張曉明) 중국 중앙정부 주(駐)홍콩 연락사무실 주임이 4일 “홍콩 독립 주장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콩에 주재하며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장 주임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연락사무실 신년회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 홍콩은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만 이것이 곧 홍콩이 중앙의 관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앙의 관할엔 홍콩 선거제도 등 정치 제도상의 결정권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도의 자치’를 구실로 홍콩에 대한 중앙의 관할권을 배척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홍콩 독립 주장을 퍼뜨리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중앙 정부에 공공연히 대항하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79일 동안 이어졌던 홍콩 민주화 거리 시위 이후 반중 분위기와 홍콩 독립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불법 ‘센트럴을 점령하라’시위는 홍콩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홍콩과 중앙정부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장 주임은 올해 홍콩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중 애국 교육을 강화할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홍콩의 청소년이 민족 자긍심과 국가 귀속감, 사회 책임감을 가진 새로운 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 방면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사실상 친중 애국인사로 제한한 중앙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일어난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는 79일간 이어진 뒤 강제 해산됐지만 지난 1일 1만3,000여명의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 진정한 직선제 관철을 주장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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