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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방산업체 경영자 제1호 외국인 마주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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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방산업체 경영자 제1호 외국인 마주 등록

입력
2015.02.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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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첫 외국인 마주로 등록된 죠셉 달라오(왼쪽)씨와 부인 신영숙씨. 한국마사회 제공 /2015-02-05(한국스포츠)
한국경마 첫 외국인 마주로 등록된 죠셉 달라오(왼쪽)씨와 부인 신영숙씨. 한국마사회 제공 /2015-02-05(한국스포츠)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은 지난 1일 열린 2015년 신규 마주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10명의 신규 마주 가운데 미국인 죠셉 달라오(55ㆍ서울 거주)씨가 외국인 마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마주다.

국방 관련 전기전자 제품과 선박 자동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방산기업 L-3 커뮤니케이션의 한국 지사장인 죠셉 달라오씨는 전문 경영인이자 경마 애호가다. 1981년 주한미군 장교로 한국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세대에서 국제관련 석·박사 학위를 받고 2007년부터 세계 방산 부문 3위 기업인 L-3 커뮤니케이션에서 한국 관련된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마주가 되는 조건은 꽤 까다롭다. 개인이라면, 2년 연속 연소득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 400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 등이 대표적인 마주로 꼽힌다. 달라오씨는 국제화를 추진 중인 마사회가 외국인도 마주가 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제1호 외국인 마주’가 됐다.

마주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키고 경마대회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마주는 기업인과 유사한 점이 많다. 경영자로써 투자의 목적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말의 주인, 즉 마주는 성공을 상징하는 대단한 지위다. 뛰어난 경주마를 소유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큰 꿈이었다”며 “지난해 아시아 국제대회가 개최 되고 한국 경마가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되면서 한국경마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어나는데 한국인들이 경마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도박이다”며 한국경마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의 말과의 인연은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됐다.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가 열리는 벨몬트 파크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말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와 함께 미국 3대 경마의 하나인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가는 마지막 레이스여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그는 “1973년 내가 13살이었을 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희대의 명마 세크리테리엇이 벨몬트파크에 도착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거칠 것 없이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제패한 세크리테리엇은 2400m를 2분 24초 만에 주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마가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2의 고향인 한국의 경주마로 고향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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