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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일고 불공정 입시 사실로… 교육청, 입학실장 중징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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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일고 불공정 입시 사실로… 교육청, 입학실장 중징계 요구

입력
2015.02.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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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사전 면담·자소서 첨삭으로 우수학생 선별 편법 드러나

비평준화 일반고인 충남 한일고가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사전 컨설팅’을 해주고 합격시켰다는 의혹이 충남도교육청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입학 컨설팅을 실시한 이 학교 입학상담실장에 대해 파면ㆍ해임을 가리키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한일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4일 “학교 관계자로부터 자기소개서 첨삭과 사전 면담을 받은 지원자의 경우 74.6%가 합격한 반면 사전 상담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합격률은 20%도 안됐다”며 “부적절한 입학 지도를 한 최모 입학상담실장(전 교감)에겐 중징계를, 학교장에겐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경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특별감사에서 한일고는 지난해 입학 전형을 시작하기 전 학부모 집단 상담, 개별 상담 등 비공식 전형을 통해 선별한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관계자가 직접 합격이 가능하도록 자기소개서를 첨삭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입학 전형을 공정하게 치러야 하지만 한일고는 입학실장이 학교의 구미에 맞게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세세하게 첨삭 지도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쳐 교육청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일고가 우수학생을 선별하기 위해 고교 입시에서 제출이 금지된 외부 올림피아드 성적, 전교 석차 등 스펙을 제출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학부모들이 서류를 가져왔지만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해 사실 입증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율고인 한일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학생 선발 등에 자율권을 갖는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 매년 입학 설명회에 2,000여명이 몰리지만 실제 경쟁률은 1 대 1 수준에 불과해 ‘입학생 사전 관리’ 의혹이 꾸준히 제기 됐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성적 줄세우기로 학생을 뽑아 중학생까지 입시에 매달리게 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은 “고입제도를 평가ㆍ분석하는 ‘고입전형 영향 평가’를 개선해 다른 학교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일고는 1개월 안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의 징계를 확정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입학 정원 감축 등의 제재를 받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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