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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市 ‘성폭력 도시’ 누명 벗기

입력
2015.0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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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근처 밝은 '참수리보안등' 설치… 블루투스 이용 안심귀가거리 조성

한 여대생이 영남대 경산캠퍼스 인근 원룸 지역에서 일반 가로등보다 훨씬 밝은 참수리 보안등(왼쪽 위) 밑을 걷고 있다.
한 여대생이 영남대 경산캠퍼스 인근 원룸 지역에서 일반 가로등보다 훨씬 밝은 참수리 보안등(왼쪽 위) 밑을 걷고 있다.

졸업시즌과 신학기를 앞두고 학원도시 경산이 ‘성폭력 도시’의 누명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산시와 경산경찰서 등은 여성에 대한 경산지역 성폭력 범죄가 과장됐다는 입장이지만 불필요한 불안감과 누명을 벗어나기 위해 안심귀가거리 조성과 참수리 보안등 설치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산경찰서는 올초부터 전국 처음으로 영남대 원룸촌과 옥산2지구 일대를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을 이용한 ‘안심귀가거리’로 조성했다. 사용자가 ‘경산시 안심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나 태블릿PC에 내려 받아 경찰이 지정한 안심귀가거리 안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켜면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가 보호자에게 전달된다. 보호자가 ‘어디야’라고 문자를 보내면 GPS 위치정보를 통해 문자메시지 형태의 자동 답장이 오기도 한다.

‘참수리 보안등’도 반응이 좋다. 대학교 근처 가로등이 부족한 후미진 곳에 달린 LED 보조등으로 가로등보다 밝다. 영남대 총여학생회는 참수리 보안등을 교내에까지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KT텔레캅 방범벨 설치 등 교내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경산시도 지난해 9월 시의회와 경찰서, 소방서 등 16개 기관이 모인 지역치안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 경산지역 치안활동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경산시 안전행정과 신성철 주무관은 “경산여고에서 경산역으로 가는 길목이 너무 어두워 밤 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이 불편하다는 건의사항에 따라 보안등을 추가 설치했다”고 말했다.

경산이 성폭력 도시로 비춰진 것은 대검찰청이 지난해 ‘2014범죄분석’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자료에 따르면 경산에서는 2013년 인구 10만명 당 성폭력 범죄가 76.8건이나 발생, 전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는 도시로 꼽혔다. 대학만 12개가 모여있는 학원도시로서는 믿기어려운 수치였다. 여기다 방화 발생비율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 사실은 언론보도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를 타고 널리 퍼졌다. 영남대 인근에 사는 김모(25ㆍ여)씨는 “범죄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평소에 다니던 길도 무섭게 느껴진다”며 “원룸에 혼자 사는 여학생도 많아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통계 반영과정에서 상황이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경산경찰서 김강민 여성청소년과장은 “2013년은 특수한 경우로 6명의 피의자로부터 67건의 범죄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나 통계에 반영하면서 성폭력 도시로 비쳐졌지만 지난 한해 범죄를 보면 전국 평균 정도”라며 “경산의 치안이 나쁜 것은 아닌만큼 필요 이상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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