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진 KAIST 교수, 유네스코 10대 기술 그랑프리
체온으로 전력 만드는 웨어러블 발전장치 개발
유네스코는 4일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 그랑프리(대상)로 한국인이 개발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발전장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과학자의 기술이 유네스코 10대 기술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예의 주인공은 조병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그가 개발한 웨어러블 발전장치는 유리섬유 위에 열전소자를 장착해 입으면 체온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한마디로 ‘입는 발전기’라고 부를 수 있다. 웨어러블 전자기기는 미래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돼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자주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 문제가 확산에 큰 걸림돌이 돼왔다. 조 교수의 웨어러블 발전장치는 매우 얇고 가벼워 착용하기 쉬우면서도 전력 생산 능력이 뛰어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았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이 장치를 비롯해 ▦중국의 스마트 젓가락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확산 방지 정보 스마트폰 앱 ▦이스라엘의 초소형 성분 분석기 등 10가지를 올해의 10대 기술로 꼽았고, 이후 인터넷 투표를 거쳐 조 교수의 웨어러블 발전장치를 최종 그랑프리로 선정했다.
올해로 8회째인 유네스코 10대 기술은 상금은 없지만,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점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8년 그랑프리였던 트위터는 현재 세계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됐고, 10대 기술에 꼽혔던 3차원(3D) 프린터와 무인항공기 드론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