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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해금령… 골프장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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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해금령… 골프장 봄바람

입력
2015.02.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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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이후 첫 긍정적 발언

불황에 울상이던 골프업계 반색

박근혜 대통령의 공직자 골프 ‘해금령’ 시사 발언 이후 골프계가 ‘입춘’채비에 들떠 있는 분위기다.

3일 박근혜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들과의 티타임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골프 활성화를 주문한 이후, 4일 코스닥시장에서 골프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골프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예정된 프레지던츠컵 명예회장을 맡으면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그동안 대회를 주관하는 협회 입장에서 정부 눈치 때문에 관공서 등에서 지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골프금지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취임 이후 공직 사회의 골프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거듭해 왔다. 2013년 3월초 현역 장성들이 군전용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또 그 해 7월“접대골프가 아니면 휴일에 골프를 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청와대 수석들의 질문에, “골프를 쳐라 말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대답한 바 있다.

당장 봄 기운이 도래한 곳은 불황에 울상이던 골프장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내수 진작을 위해 상대적으로 세금이 높은 골프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골프 쳐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직자 해금령이라고는 하지만 김영란법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한다는 말도 있듯이, 파급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며 “1년 골프 입장객 중 공무원 관련 라운딩은 대략 20%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골프업계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학과 교수는 “골프마니아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골프에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다”며 “업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골프를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 여타 스포츠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개인소비세, 종합토지세 등 골프에만 과도하게 부과된 세금을 다른 스포츠와 평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 활성화 방안에는 골프와 관련된 세율 인하 여부가 검토돼 반영될 예정이다. 골프 활성화 방안 초안은 문체부가 내주 초까지 마련한 뒤 세제혜택 문제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간 논의 과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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