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기술로 대만 최대 범종 제작
국내 전통 기술로 대만에서 가장 큰 범종이 제작됐다.
충북 진천의 범종 제작업체인 성종사(대표 원광식)는 대만 명선사의 주문으로 최근 33톤 규모의 범종을 만들었다고 4일 밝혔다.
높이 4.82m, 지름 2.89m크기의 이 종은 현재 대만의 최대 범종인 불광사 종보다 7.5톤 무겁고 높이도 50㎝가 높다고 성종사는 설명했다.
이 종은 중요무형문화재 112호로 주철장 기능보유자인 원광식 성종사 대표가 우리나라 범종 제작기법인 밀랍주조법으로 만들었다.
불광사 범종도 원씨가 2012년 제작한 것이다.
원씨는 2013년 명선사로부터 범종 제작을 의뢰받아 18개월의 작업을 거쳐 최근 제작을 완료했다.
이 범종의 표면에는 경전과 명선사 관련 인사 70명의 명단 등 1만 2,129개의 글자를 새겼다.
성종사 관계자는 “불광사의 범종을 본 명선사 측에서 대만 최대의 범종 제작을 의뢰했다”며 “국내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납주조법을 활용해 많은 글자를 종에 새겨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씨는 2000년 대한민국 명장(名匠)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01년 주철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자신의 작품 150점을 진천군에 기증했다. 군은 이를 기반삼아 2005년 국내 첫 종박물관을 건립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