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이 4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황 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취임하기 전 일이고 전직 대통령이 말씀한 부분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직원들이나 감사위원회에서 주어진 자료를 면밀히 봐서 결론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비전문가들이 단기간에 판단해 결론을 내릴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의도’라는 기존 감사 결과를 비판한 바 있다. 황 원장의 이날 발언은 기존 감사 결과가 옳았다는 반론으로 해석되고, 이 대통령의 비판에 맞선 것으로 볼 수도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황 원장은 또 해외 자원외교 추가 감사계획과 관련, “국회 국정조사가 끝나고 공공기관 결산이 끝나는 5월 이후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2015년 역점을 두고 추진할 감사 운영 방향의 하나로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사회간접자본(SOC)ㆍ정보화 등 대규모 재정사업과 복지시책 추진 과정 전반을 살펴 집행상의 비효율과 누수 요인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