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앵무새 죽이기’로 퓰리처상을 받은 하퍼 리(88)가 속편을 55년만에 출간한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썼지만 반세기 넘도록 묻어두고 있다 공개하는 것이다.
하퍼출판사는 3일 “리가 새 소설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Go set a Watchman)를 7월 14일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 제목은 구약성서 이사야서 21장 구절과 같다. 리도 보도자료를 통해 “1950년대 중반 이 소설을 완성했다”면서도 왜 이제야 내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고만 말했다.
새 소설은 내용으로는 ‘앵무새 죽이기’의 속편에 해당한다. 두 소설 모두 배경은 앨라배마주의 도시이고 주인공도 똑같이 스카우트다. 시대 배경은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는 1950년대로 다르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흑인을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의 어린 딸로 등장하는 스카우트는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나온다. 새 소설 역시 미국의 인종갈등 문제를 다룬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은 소설 중 하나로 1960년 출간 이후 4,000만부 이상이 팔렸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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