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4 이 바둑을 둘 즈음 안성준은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전 달 랭킹이 17위였는데 한 달 동안 10승1패를 기록하면서 7월에는 10위에 올라 생애 처음 ‘톱 텐’에 진입했다. 이 바둑에서도 발 빠른 반면 운영으로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앞 장면에서 우변 흑을 좀 더 강하게 공격할 수 있었는데 형세가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냥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정도로 만족한 게 조금 미흡했다. 귀중한 선수를 넘겨받은 이동훈이 먼저 1로 붙이자 갑자기 백돌 전체가 무척 엷어졌다.
백의 입장에서 마땅한 반발 수단이 없다. 우선 참고1도 1로 젖히는 건 2로 끊겨서 백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먼저 4로 끼워서 상대의 응수를 물었는데 이때 흑이 5로 단수친 게 성급했다. 지금이라도 참고2도 1부터 5까지 진행해서 실리를 챙기는 게 더 나았다.
이동훈은 5, 7로 백 한 점을 빵따낸 다음 9부터 13까지 차단해서 중앙 백돌을 크게 공격하려는 생각이지만 대신 12, 14를 당해서 우하귀가 다 부서졌으니 일단 실리 손해가 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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