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시장 규모… 연간 5% 성장 추세
롯데푸드ㆍ농심 등 시장 진출 선언
홍삼ㆍ비타민 벗어나 초콜릿까지
해외업체ㆍ제약사 손잡고 개발 경쟁
20, 30대에까지 관심 확산돼

“유산균 초콜릿 검은콩… 새로운 건강식품을 찾아라.”
식품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거나 속속 신규 진출하면서 과거 홍삼이나 비타민 정도였던 건강식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부진 속에도 유독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2013년 매출 기준)는 약 4조9,000억원으로 연간 5%안팎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의 새로운 건강식품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판매시설기준도 완화된 데다 3월부터는 자동판매기와 같은 판매방식도 허용되는 등 판매 문턱이 낮아져 건강식품은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가공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판매할 수 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식품업체들은 자체 개발하거나 제약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3일 핀란드 기능성 식품 회사 라이시오와 손잡고 콜레스테롤 관리 건강기능식품 ‘베네콜’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달 일반 요쿠르트보다 유산균 함량이 10배 높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스퇴르 측은 “베네콜은 이미 세계 30개국에서 발효유 두유 마가린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며 “베네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종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달 중순 건강기능식품 ‘검은콩 펩타이드’를 출시하며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2007년 혈압조절 기능식품을 출시한 이후 첫 신제품으로 서목태라 불리는 국내산 쥐눈이콩에서 추출한 펩타이드를 액상화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자사 초콜릿제품인 드림카카오에 항산화작용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플라바놀을 넣어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든 ‘드림카카오 플라바놀’을 이달 중순에 판매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이미 진출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이를 1,50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유산균브랜드 ‘ByO유산균’을 출시하며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강화에 나선 데 이어 전립선 건강식품 ‘전립소’제품을 재출시하고 신규 광고를 시작하면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의 건강사업본부 대상웰라이프는 전통 한방 소재를 주 원료로 한 ‘관절활력 가시오갈피’‘백수오보’ 등을 출시하며 한방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도 대웅제약과 함께 만든 합작사인 엠디웰을 통해 환자식 사업에 뛰어든 이후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채널을 늘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 30세대에까지 확산되고 있는데다, 일반 식품보다 가격대도 비싸 이윤도 높은 편이라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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