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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기회 온다, 수 없이 마인드 컨트롤”

입력
2015.02.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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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발전 쟁쟁한 선배 꺾고 파란… 신인상에 학교엔 최우수 단체상 안겨

강심장 칭찬에 "정신 없이 쳤어요"

조승민이 지난해 12월 열린 제68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드라이브 공격을 퍼붓고 있다. 더핑퐁 제공
조승민이 지난해 12월 열린 제68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드라이브 공격을 퍼붓고 있다. 더핑퐁 제공

대전 동산고 1학년 조승민(17)은 겁 없는 새내기 국가대표다. 최근 끝난 2015년 탁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연거푸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기량이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조승민에게 신인상을, 그가 소속된 대전 동산고에 최우수 단체상을 안겼다. 일주일 뒤 일본에서 열리는 오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충북 보은에서 훈련 중인 조승민과 3일 통화가 닿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여”

올해 탁구 국가대표는 상비1군이 12명이다. 상비2군은 고등부 6명, 중등부 2명 등 청소년 유망주 8명. 당초 조승민의 목표는 상비2군이었다. 실업팀 선배를 꺾기 힘들어 차종윤 동산고 코치 역시 “이 정도면 만족”이라고 했다. 하지만 1차는 물론 2차 선발전마저 통과하면서 욕심이 생겼다. 최종 선발전 첫 날 5전 전승이라는 믿기 힘든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설마’하면서 조승민의 경기를 지켜보던 차 코치가 “승민아. 앞으로 더 자신 있게 해보자”고 독려한 이유다.

조승민은 “돌이켜 보면 2차 선발전이 끝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11위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면서 “그런데 최종 선발전 초반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심적으로 편안해 졌고 막상 형들과 붙어보니 ‘내가 이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구와 붙어도 한 번씩은 꼭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수없이 했다”면서 “중 1때부터 작년까지 상비2군에 속했다. 태릉 선수촌에서 형들과 붙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탁구로 강심장을 과시한 조승민이지만 사실 “정신 없이 쳐서 형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긴장하고 떨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조승민은 “형들이 더 쫓기는 입장 아니겠느냐. 형들은 무조건 이겨야 본전이기 때문에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동호인 아버지 영향으로 탁구 시작

조승민은 장충초 2학년 때 라켓을 잡았다. 동호인으로 탁구를 즐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왼손잡이인 그는 탁구 명문 동산중ㆍ고를 거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4 인천 코리아 오픈 64강전때는 일본의 2인자 니와코키를 누르는 대이변을 썼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제68회 종합탁구선수권에서도 3위에 오르며 탁구계를 흥분시켰다. 지난해 대표팀 상비군으로 활약한 서현덕(삼성생명), 세계랭킹 22위 조언래(S-OIL) 등은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고교 1학년 탁구 천재에게 발목이 잡힌 선배들이다.

조승민은 “국가대표가 됐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갈 수 있을 때 더 올라가야 한다”며 “한국 남자 탁구 하면 ‘조승민’ 이름부터 나오게끔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종윤 코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선수다. 목표가 항상 뚜렷하고, 더 높은 목표를 끊임없이 설정한다”며 “조금 더 대범하게 플레이를 하면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의 뒤를 잇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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