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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5선 유력… FIFA 회장 후보 '1강 3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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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5선 유력… FIFA 회장 후보 '1강 3약'

입력
2015.0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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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카엘 판프라흐, 루이스 피구, 알리 빈 알 후세인, 제프 블래터.
(왼쪽부터) 미카엘 판프라흐, 루이스 피구, 알리 빈 알 후세인, 제프 블래터.

연간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세계 축구 대통령’을 뽑는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현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FIFA 부회장), 미카엘 판프라흐(68) 네덜란드축구협회장,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43)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5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이다. AP통신은 “블래터 외에 다른 굵직한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SPN 역시 “그를 사랑하든 혐오하든 블래터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 FIFA 제8대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권좌를 지키고 있다. 최근 그는 FIFA를 금권으로 타락시킨 주범이라는 악평을 받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 때문이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17년 동안 세계 축구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남미와 아프리카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에도 이변이 없는 한 5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래터 회장은 “날 믿어달라. 월드컵 개최지 의혹은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블래터 회장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후세인 부회장이다. 그는 FIFA와 대립각을 세우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후세인 왕자를 지지하고 있다.

후세인 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도덕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비리 의혹을 조사한 ‘가르시아 보고서’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가장 크게 냈다.

그러나 유럽 외, 다른 대륙의 지지를 이끌어낼 지가 변수다. 회장 선거에 출마한 경쟁자들이 유럽 출신이라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프라흐 회장은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를 이끈 축구 경영인 출신이다. 네덜란드 아마추어 리그 심판으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아약스와 네덜란드 축구협회를 이끌며 축구 경영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기에 FIFA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판프라흐 회장은 유럽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다. ESPN은 “판프라흐가 블래터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출마한 것이라면 자살골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표를 분산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구는 1989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빅클럽에서 뛴 스타 플레이어다. 2000년 발롱도르, 200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구는 “리더십, 관리, 투명성, 그리고 연대의 변화를 이룰 때”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피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표를 공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일천한 행정가 경력에 비춰볼 때 블래터 회장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작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시아 베팅업체 다파벳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받은 비용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선 FIFA 회장 선거를 완주할 지도 미지수다.

선거는 5월29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제65회 총회에서 치러진다. FIFA에 가입한 209개 회원국이 1표씩 행사해 3분2 이상을 얻으면 당선된다. 임기는 4년, 횟수에 관계없이 연임할 수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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