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황금팔 밴헤켄, “등판 때마다 팀 승리 목표”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은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20승(6패)을 거두며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이후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고,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전 KIA) 이후 5년 만에 외국인투수 황금장갑을 꼈다.
하지만 밴헤켄은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공을 뿌리기 시작한 그는 “20승과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두 가지는 나의 개인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오직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등판할 때마다 팀이 승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밴헤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일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1년 내내 기복 없는 모습으로 선발 14연승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썼고, 한국시리즈에서는 3일만 쉬고도 마운드에 오르는 역투로 혼자 2승을 책임졌다. 이 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우승을 이끈 매디슨 범가너를 연상시키는 투혼으로 ‘한국판 범가너’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밴헤켄은 결국 일본 구단들의 제의를 뒤로하고 넥센과의 의리를 택했다. 총액 80만달러(8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올해도 어김 없이 목동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그는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밴헤켄은 “올해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바뀌었고, 강정호가 피츠버그로 간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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