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꼽은 생애 최고의 경기는 2002년 프랑스전
은퇴한 '축구 스타' 박지성(34)이 자신의 생애 최고의 경기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꼽았다.
박지성은 최근 출간한 '박지성 마이 스토리'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베스트 경기 10개를 추려 소개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경기로 꼽힌 것은 2002년 5월2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5분에 김남일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프랑스 대표팀 주장 마르셀 드사이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동점 헤딩골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각인시킨 박지성은 이날 동점골로 그로부터 10년간 이어진 '박지성의 시대'를 알리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며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하다가 이 골로 공격 포지션에 대한 확신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경기는 같은 해 6월14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1-0 승리의 결승골을 터뜨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인상깊은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또 2003년 1월1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제82회 일왕배 결승전이 세 번째 베스트 경기로 뽑혔다.
당시 일본 교토 퍼플 상가 소속이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7분에 동점골을 넣어 2-1 역전승 발판을 놨다.
'박지성 베스트 경기 10'은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1부가 아닌 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2부 순서에 실렸지만 박지성이 사실상 선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지성은 또 이 책을 통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불거졌던 대표팀 복귀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문제의 발단은 언론 보도였다"며 "실제 (홍)명보 형이 대표팀을 위해 함께 하자고 제의해왔지만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역 선수 시절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듯한 사진이 나온 적이 있다"며 "속상하기는 했지만 그때도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축구 선수로 뛰면서 고려대에 가고 싶었으나 고3 시절 자신을 원하는 수도권 대학이 한 곳도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사연, 만 18세 3개월의 나이였던 1999년 5월 대만과의 시드니 올림픽 지역예선 경기에 처음으로 국가 대항전 출전을 한 느낌, 감독은 하지 않겠다는 앞으로의 계획 등도 실려 있다.
박지성은 에필로그를 통해 "저는 참 행복한 축구 선수였다"며 "제가 이뤄질 거로 생각지도 못했던 커다란 꿈이 많은 분의 성원으로 현실이 되었듯이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