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백시종 현대그룹 같이 근무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에 맞춰 그를 모델로 한 소설 ‘팽’이 나왔다. 저자는 소설가 백시종씨.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하루아침에 파면된 백씨는 198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모델로 한 소설 ‘돈황제’를 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돈황제’의 후속 격인 ‘팽’은 대기업 회장 등 사회 최상위층의 부도덕과 비정함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이지만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사건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 소설 속 왕 회장은 정주영 회장, 엠비유(유문봉)는 이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고록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주영 회장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해 결별하게 됐다고 썼지만, 소설에서는 왕 회장이 대권에 도전하자 엠비유가 열 일을 제쳐두고 여론조사에 매달린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알게 되자 적진인 YS 진영으로 귀순해버린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첫 장 제목을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로 정했지만 소설 속 엠비유는 그룹 재직 당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공언하고 다닌다.
작가는 지난해 여름 문단에 꼭 남기고 싶은 사건을 집필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 소설을 썼다며 “말 그대로 순수 창작 소설”임을 강조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