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입주ㆍ9호선 연결 호재
분양권 프리미엄도 수천만원
당분간 열기 이어질 듯
작년 8월 마곡지구 15단지의 전용면적 84.5㎡ 아파트를 구입한 후 전세를 내줬던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공인중개사로부터 집을 팔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다. 4억2,000만원 계약을 했던 아파트를 지금 팔면 최소 5억5,0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6개월 만에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했다”며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되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입주 반년 만에 평균 시세가 10% 이상 오르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대기업 입주와 9호선 노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의 3.3㎡당 매매가격은 마곡단지들의 입주가 시작된 작년 6월 1,371만원에서 지난달 1,560만원으로 13.8% 상승했다. 84㎡ 기준 분양가가 4억2,000만~4억6,00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평균 5,000만원 넘게 시세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마곡동 S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초만해도 7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입주할 때는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요즘에는 시세가 꾸준히 올라 집주인들이 매물을 철수하는 분위기여서 지난달부터 거래가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덕에 지난 달 말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마친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지구 내 첫 민간아파트로인 이 곳은 평균경쟁률 27.6대 1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 시세가 3,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곡지구가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부동산 시세를 떠받칠 인구 유입이 꾸준히 예정돼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곡지구에는 LG, 코오롱컨소시엄, 롯데컨소시엄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9호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강남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분양가가 낮게 형성된 측면이 있는 데다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고 지하철 9ㆍ5호선라인이라 도심 접근성도 좋다”며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상가 투자도 당분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