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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獨 나치 단죄… 93세 '회계사'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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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獨 나치 단죄… 93세 '회계사' 재판

입력
2015.02.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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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회계사 역할을 한 90대 독일 남성이 살인방조 혐의로 4월에 재판을 받게 됐다고 BBC 등이 2일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스카 그로닝(93·사진)에 대한 재판이 4월 21일 독일 북부도시 뤼네부르크에서 시작된다. 나치 친위대 소속 경비원이었던 그로닝은 살인과 관련한 최소 30만개 항목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1944년 5월부터 6월까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구금된 42만5,000여명의 소지품을 관리하면서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을 모아 장부를 작성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성명에서 “그로닝은 나치 정권이 경제적 이득을 얻도록 돕고 이들의 조직적 살인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그로닝은 독일 당국이 2013년부터 추적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 30명 중 한 명이다. 21세 때 수용소 근무를 시작한 그로닝은 수용소내 집단학살을 목격했지만 학살에 가담하진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적이 있다.

한편 독일 검찰은 또 국내 그로스-로젠 수용소에서 나치 친위대 소속 경비원으로 일하며 살인을 도운 혐의로 93세 여성인 힐데 미히니아도 조사하고 있다. 미히니아는 나치가 1945년 폴란드 국경과 그리 멀지 않은 이 수용소의 수감자를 강제로 대피시키면서 1,400여명을 살해하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자 강제대피는 연합군 접근에 따른 것이다. 미히니아는 당시 수용소 부엌에서 일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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