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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조금 아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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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조금 아쉬운 느낌

입력
2015.0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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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3 이동훈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한 칸 뛰어서 먼저 자기 말을 튼튼히 지킨 게 현명한 선택이다. 참고1도 1로 공격을 서두르면 2, 4의 반격을 당해 오히려 흑이 위험하다. 한편 백은 9 때 10이 너무 과했다. 이동훈이 즉각 13으로 쳐들어가자 마땅한 응징수단이 없다. 안성준이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것일까. 14, 16도 실수다. 당연히 선수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동훈이 얼른 손을 빼서 17까지 차지하자 상변의 주도권이 순식간에 흑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 상대가 손을 뺐으니 안성준이 우변을 18로 젖혀 공격을 시작한 건 당연하다. 이동훈이 19로 응수했지만 뒷맛이 무척 고약하다. 예를 들어 참고2도처럼 진행된다면 흑이 망한다. 물론 흑이 다르게 응수할 수 있으므로 꼭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흑이 괴로운 장면이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뜻밖에 안성준이 20부터 26까지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정도로 만족했다. 아직은 형세가 괜찮다고 보고 보다 간명하고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지만 단박에 우세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듯해서 조금 아쉽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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