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방문해
갤럭시S6ㆍ와치 공개 행사 참석
실적 회복 총력전 의지
국내외 이통사 대표들과 면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에 빠진 휴대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에 참석, 스마트폰신제품 행사를 챙기며 전면에 나선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첫 선을 보이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는 전세계 이동통신업체들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다.
이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MWC를 찾았고 지난해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그 동안 MWC 방문 빈도가 적었던 것은 그 해에 나올 최신 전자제품이 모두 등장하는 미국 가전전시회(CES)와 달리 이동통신에 국한한 행사여서 중요도가 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 부회장이 CES는 건너 뛰고 MWC를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MWC를 방문해 신제품 공개행사를 직접 챙길 것”이라며 “따로 연설을 하거나 단상에 서지는 않지만 참석 자체가 큰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MWC 참석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25조원으로 전년 대비(약 37조원) 32%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이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비수기인 1분기 6조4,300억원에서 성수기인 2분기(4조4,200억원)와 3분기(1조7,500억원)에 계속 감소했다.
문제는 과연 휴대폰 사업 부진이 지난해 3분기에 바닥을 찍었느냐는 점이다. 4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9,600억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이 같은 추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만약 1분기 이후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다시 줄어든다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을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MWC에서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씻고 삼성전자가 1분기 이후 스마트폰 사업에서 총력전을 펴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이는 동시에 삼성이 갤럭시S6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갤럭시S6는 6인치에 가까운 대화면에 금속 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와 짝을 이루는 손목시계형 기기인 갤럭시와치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 등이 MWC에 참석하지만 그룹 총수의 현장 방문과 비중이 다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참석하는지를 통해 그 해 애플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도 했다”며 “이 부회장의 언팩 참석도 그만한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다음달 말 해외에 출시하고 4월 말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MWC에서 갤럭시S6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 주요 이동통신업체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이 MWC에서 누구를 만날 지 아직 미정”이라며 “관련 일정은 출국 일주일 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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