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학 이사장은 고교 동창, 충남지사 땐 교육특보 임명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0년 대전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돼 특강은 6회만 하고 회당 약 1,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당시 우송대 재단이사장이 이 후보자 충남지사 재임 당시 교육특보였던 고교 동창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일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9년 12월 충남지사에서 물러나고 한 달 만인 2010년 1월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석좌교수로 채용됐다. 이 후보자는 이후 15개월 간 재직하고 5,986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실 확인 결과, 이 후보자는 이 학교에서 ‘글로벌 시대 대학생의 역할과 책임’ 등 1시간짜리 특강 6회 이외에는 별다른 교육이나 연구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퇴직 후 우송대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도 석연치 않다고 김 의원실은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사 재임 시인 2007년 6월 양정고 동문인 김성경 우송학원 이사장을 교육특보로 임명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선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고교 동창 밀어주기’ 등 뒷말도 나왔다. 결국 이런 인연 때문에 김 이사장이 지사 사퇴 후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 후보자를 ‘보은 채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송대는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재학생 65% 이상이 외국 학생으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 후보자는 당시 특강을 한국어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총급여를 강연료 시급으로 따지면 약 1,000만원으로, 지난해 우송대 시간강사 평균 시급 4만3,470원의 약 230배에 달한다”며 “이 후보자 채용과 고액 강연료 배경에는 두 사람의 학연이 작용했던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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