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포로로 잡은 이라크 쿠르드군 군사조직 페쉬메르가 대원과 전사자의 시체를 교환하자고 요구했다고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안와르 하지 오스만 페쉬메르가부 차관은 “IS는 포로 교환의 조건으로 수감자 대신 전투 중 사망한 IS 조직원의 시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스만 차관은 “IS의 요구에 응할 뜻이 있다”며 “포로로 잡힌 페쉬메르가 대원 1명당 시체 10구를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반환을 원하는 시체의 신원을 특정해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페쉬메르가는 지난주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시 외곽에서 IS와 교전했고 이 과정에서 대원 17명이 납치됐다. IS도 이 전투에서 20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IS는 1일 이들 포로의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쿠르드자치정부도 1일 긴급회의를 소집, IS가 페쉬메르가 대원을 모술시로 옮기기 전에 이들을 구출할 방안을 논의했다. 루다우는 페쉬메르가가 지난 수개월간 벌인 IS와 전투에서 IS 대원 수십 명을 포로로 잡고 있어 이번 교환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IS는 지난달 26일 모술시에서 페쉬메르가 대원 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IS는 이 영상에서 “페쉬메르가가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페쉬메르가 대원의 머리 하나를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낼 것”이라고 협박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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