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량 前 공군참모총장 별세
공군 창설의 주역인 장지량(사진) 전 공군참모총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4년 전남 나주 출생인 고인은 육군항공사관학교 60기(일본 육사 60기)를 수료한 뒤 해방 후인 48년 육군사관학교를 5기로 임관했다. 같은 해 공군의 전신인 육군 항공기지사령부 창설에 참여한 105인 중 한 명이다. 이듬해 10월 1일 공군이 육군에서 독립할 당시 초대 공군본부 작전국장을 지내면서 F-51 무스탕 전투기 100대를 군사원조로 도입하고 국내에 10개 비행장을 확보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고인은 51년 7월 지리산 무장공비 토벌 작전에서 경남 합천 해인사 폭격을 중단시켜 팔만대장경을 지켜냈다. 6ㆍ25전쟁 중 F-51기가 적의 대공포에 노출돼 인명손실이 늘어나자 비상 탈출한 생존 조종사들을 신속히 구출하기 위해 목에 빨간 목도리를 달아준 것이 훗날 조종사를 상징하는 ‘빨간 마후라’의 유래가 됐다.
이후 제10전투비행단장, 주미 한국대사관 공군 무관, 군사정전위원회 한국측 수석대표, 공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66년부터 2년간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면서 F-4 팬텀 전투기를 도입해 공군 현대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 3남 2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은 4일 오전 7시 공군장으로 엄수된다. 봉환식은 같은 날 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02)3010-2631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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