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 국가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줄어 들면서 임상시험 참여자도 감소해 에볼라 치료제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나 임상시험 참여의사를 밝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급격히 줄었고, 서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다른 연구도 치료제를 시험할 에볼라 환자를 찾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치메릭스사(社)는 지난달 29일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에서의 에볼라 항바이러스 약물 임상시험은 더 이상 참여자가 없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치메릭스사 개발 책임자인 미셸 버레이 박사는 1일 “결론을 내릴 정도의 충분한 임상시험 환자가 없이는 계속 밀고 나가기가 힘들다”며 “치메릭스사가 140명분 치료제를 라이베리아로 보냈으나 지난달 2일 치료제 시험이 시작된 이후 10명도 안 되는 환자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가 창궐한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3개국의 한 주간 신규 에볼라 감염환자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주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19~25일 사이 라이베리아의 신규환자는 단 4명이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공공의료 전문가인 아먼드 스프레쳐 박사는 “임상시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치료센터에서는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약물 아비간(Avigan)과 에볼라 감염 환자로부터 추출한 혈장을 연구하고 있다. 스프레쳐 박사는 “기니에서 하는 아비간 연구는 ‘괜찮은 정도’로 환자를 치료했지만 더 필요한 임상시험을 위해 환자를 찾고 있고, 혈장 시험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밝혔다.
치메릭스는 “앞으로 에볼라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레이 박사도 “지금은 임상시험을 할 때가 아니고 에볼라 발병 추이가 어떻게 돼가는지를 지켜 볼 때”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2일 “대규모 에볼라 실험백신 테스트가 라이베리아 모처에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 테스트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량 주입해 체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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