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새벽'에 실렸던 6점
소설가 최인훈씨의 장편 ‘광장’이 출간 55주년을 맞았다. 문학과지성사는 55돌이자 통산 189쇄 돌파를 기념해 개정판을 내면서 1960년 발표 당시 월간지 ‘새벽’에 실렸던 고 우경희 화백의 삽화 6점을 수록했다.
‘광장’은 남과 북 두 체제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제3국을 택하지만 결국엔 바다에 몸을 던지는 주인공 이명준을 통해 이데올로기로 양분화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사회 분위기 상 민감한 주제였으나 ‘새벽’ 주간이었던 신동문 시인의 결단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광장’은 수많은 개작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표 당시 원고지 6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이었던 ‘광장’은 이듬해 정향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내면서 200여 매가 늘어나 장편소설로 발표됐다. 작가는 1967년 신구문화사에서 간행한 '현대한국문학전집'에 작품을 실으면서 다시 교정했고 1973년 민음사판 단행본을 내면서는 한자어를 한글로 바꾸고 갈매기 장면을 손질했다. 1976년 문학과지성사가 발간한 최인훈 전집을 통해 '광장'은 또 한차례 개작 수준의 대폭 수정과 교정이 이뤄졌다. 4ㆍ19 50주년이었던 2010년에는 전체 194쪽 가운데 14쪽 분량에 이르는 4곳을 삭제하고 다시 썼다.
이번에 부활한 우 화백의 삽화는, 게재 당시 타고르호 선상에 선 주인공 이명준의 갈등과 고민을 표현하는데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장'은 지난해 말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의 번역으로 미국 달키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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