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커피한류’를 실현해볼까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창조경제이겠지요.”
최명희(60ㆍ사진) 강릉시장은 “성공한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완벽한 경기장 시설구축은 물론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적한 어촌마을인 안목항(강릉항)을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의 명소로 만들어낸 노하우가 그가 가진 자신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 시장은 통일신라시대 다도문화 유적인 한송정(寒松亭)과 커피를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 강릉이 커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또 어항 정비사업과 요트 마리나 시설을 조성해 안목항을 동해안의 명소로 만들었다. 그 결과 작은 어촌마을인 안목에서 퍼진 커피 열풍은 강릉시 전체로 확대됐다. 2009년부터 열린 커피축제에는 6년간 117만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냈다. 그저 마시는 음료인 줄만 알았던 커피가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전통이라는 바탕 위에 커피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새로운 관광상품을 탄생시킨 셈이다.
특히 강릉의 커피는 적은 자본으로 큰 효과를 낸 ‘창조경제’의 성과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 시장은 “공공 및 민자사업 유치를 통해 강릉항(안목항) 개발 사업을 병행한 것이 효과를 냈다”며 “커피축제의 경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재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의 다음 목표는 커피를 산업화하는 것. 단순한 관광테마를 넘어 커피의 활용도 다양화해 폭넓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계획이다. 기능성 커피를 보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디저트 제품, 향수ㆍ화장품, 공예품 생산, 크루즈 관광상품까지 광범위하다. 이를 통해 강릉을 한국 커피의 메카로 완전히 자리 매김 시키는 것이 최 시장의 복안이다.
그가 주목하는 이벤트는 바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한 빙상경기와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강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강릉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수도’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이죠. 천년 생명력을 가진 인류유산인 ‘강릉 단오제’의 세계화와 동계스포츠 및 관광ㆍ휴양도시로 강릉이라는 브랜드가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죠.”
올림픽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강릉만의 문화 콘텐츠를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최 시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문화 행사와 강릉~울릉도 여객선 투어 등 특색 있는 관광상품 구상을 끝내고, 구체화 단계에 들어갔다. 최 시장은 “해마다 관광객이 증가하는 커피거리와 울릉도를 연계한 숙박형 관광패키지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며 “커피를 맛보고 동해안의 절경을 감상한 외국인들이 강릉을 잊지 않고 다시 찾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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