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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佛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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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佛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필요"

입력
2015.02.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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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탕감은 어렵지만 일부 조정 가능"

오바마 "어려운 나라 쥐어짜면 안 돼"

미셸 샤팽(맨 왼쪽) 프랑스 재무장관과 야니스 바루파키스(맨 오른쪽) 그리스 재무장관이 1일 프랑스 재무부 청사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미셸 샤팽(맨 왼쪽) 프랑스 재무장관과 야니스 바루파키스(맨 오른쪽) 그리스 재무장관이 1일 프랑스 재무부 청사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에 프랑스가 부채 탕감까지는 어렵지만 일부 경감이나 일정 조정에 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어려운 나라를 쥐어짜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1일 파리를 방문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취재진에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은 정당한 것”이라며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팽 장관은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제금융 일정과 조건 재설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회담에 앞서 현지 TV에 출연해 “(그리스의 부채에 대해)논의도, 연기도, 경감도 할 수 있지만 탕감은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방문할 예정인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 채권국이자 기존 구제금융 이행을 압박하는 독일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만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리스에 엄격한 조건을 부과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 논의는 의미가 없고 새로운 조건과 새로운 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구제금융 재협상 시한을 5월 말로 희망한다면서 그때까지는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한은 오는 28일이지만 그리스는 재협상을 위해 협상 마감시한이 그 이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불황 한복판에 있는 나라를 계속 쥐어짜기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시점에는 국가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 경제에 개혁이 절실하다면서도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로이카’ 채권 협상단을 없앨 계획이라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앞으로 트로이카 협상 대표들이 아테네를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EU 집행위 내부 전언을 소개하며 협상단 가동 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리스가 트로이카 채권 협상단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이 협상틀의 실효가 사라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융커 위원장은 4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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