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이 1일 성황리에 끝났다. 백악관 비밀경호국까지 나설 정도로 테러 위험을 느낀 가운데 치러졌으나, 불상사 없이 치러졌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은 올해 슈퍼볼도 미국 자본주의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줬다. 1억명 이상의 미국인이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이 경기를 TV로 지켜보면서 12억리터가 넘는 맥주와 400만개의 피자, 10억개의 닭 날개를 소비했다.
경기를 시청하며 과음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미국 곳곳에서 2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못한 사람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에 따르면 과거에도 슈퍼볼 다음 날 몸이 아파 결근하는 미국 직장인이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초짜리 평균 단가가 450만 달러(49억원)에 달하는 비싼 광고도 일제히 전파를 탔다. 이날 선보인 46개 광고 가운데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나선 기아차 ‘쏘렌토’ 광고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터넷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호감도 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는 함께 선보였던 도요타, 벤츠, BMW, 렉서스 등 자동차 브랜드 광고 중 가장 높은 순위다. 기아차는 007 영화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눈으로 뒤덮인 산악지대를 ‘쏘렌토’로 편안하게 달리는 모습을 내보냈다.
호감도 1위는 집 잃은 강아지가 우여곡절 끝에 친구인 경주마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돌아오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은 버드와이저 광고가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5년 슈퍼볼에서는 가정과 가족애를 강조하는 진지한 내용의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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