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와 관련해 미국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또다시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공화당 출신으로 오바마 2기 정부에 참여했으나 지난달 28일 퇴임식을 갖고 사실상 물러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병력 일부의 전진 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각종 정보 수집이나 미 공군에 정확한 IS 목표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맞춰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지상군 투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2016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일 CBS 인터뷰에서 “공습만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며 “약 1만명의 미 지상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NBC 방송에서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격퇴하겠다는 구상은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켈리 에이요트(공화ㆍ뉴햄프셔)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단순한 전략 부재에 대한 걱정을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되고 모든 사람(동맹)을 하나로 묶으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일 NBC 인터뷰에서 IS에 붙잡힌 마지막 미국인 인질인 “26세 여성 구호요원의 억류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그의 위치 확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억류된 이 여성의 안전을 우려해 언론에 신원 비공개를 요청해왔다. IS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을 잇따라 참수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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