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97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서양미술사학자 임영방(사진)씨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일하던 1995년 한국 최초의 대형 국제현대미술제로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관을 만드는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고인은 프랑스 파리4대학의 철학과,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학 석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년간 루브르박물관 연구원으로 있다가 67년 서울대 미학과 교수로 오면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문화재 위원, 한국미학회 회장, 예술평론가협의회 부회장, 서양미술사학회 명예회장, 유네스코 한국위원 등을 지냈으며 ‘서양미술전집’ ‘현대미술의 이해’ ‘미술의 세 얼굴’ ‘미술의 길’ ‘현대미술비평 30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 ‘바로크’ 등의 책을 썼다. 한국과 프랑스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95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96년 프랑스 일급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향순씨와 딸 상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결미사는 3일 오전 9시. (02)2072-2033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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