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1만3,000여명이 1일 도심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리 행진(사진)을 벌였다.
시민운동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은 1일 오후2시30분 시민 수천명과 함께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을 출발,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中環)까지 3.4㎞를 행진하며 ‘진정한 직선제 실시’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79일간의 민주화 도심 점거 시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 참가자 수가 1만3,000여명으로, 시민단체에서 예상했던 5만명엔 못 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노란 우산과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을 조롱하는 그림이 그려진 대형 플래카드, 풍선 등을 높이 치켜드는 등 열기는 뜨거웠다. 일부는 영국령 홍콩 깃발도 흔들었다. 시민단체들과 야당 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화 시위를 학생들에게만 의존할 순 없다”며 “어른들이 주도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외쳤다. 현장에는 경찰 2,000여명이 배치됐지만 별 다른 충돌은 없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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