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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차두리

입력
2015.0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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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축구 여행 끝났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 선수"

SNS 통해 은퇴소감 전해, 네티즌 "고마워, 기억할 것"

14년간 정들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하는 차두리(FC 서울)가 31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분패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14년간 정들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하는 차두리(FC 서울)가 31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로 분패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지난달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이 호주의 2-1 승리로 끝난 순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흥미로웠다. 누리꾼의 검색어 1위는 ‘차두리 고마워’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35ㆍFC 서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자발적인 이벤트였다.

네티즌들은 최고의 자리에서 떠나는 차두리에게 “고맙고 슬픕니다”, “아버지만큼 위대한 선수입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한국의 레전드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차두리가 14간 정들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호주의 선수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공보다 더 빠르다’는 폭발적인 질주도 이어졌다. 차두리는 연장전까지 120분 풀 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이 1-2로 진 뒤 그라운드에 잠시 앉아 있기도 했지만 울고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는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2001년 11월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차두리는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부름’을 받지 못하고 방송 해설자로 나서는 아픔도 겪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간곡한 설득 끝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호주와의 결승전까지 A매치 75경기(4골)를 뛰었다.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물러나지만 올시즌 소속팀인 FC 서울에서 축구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차두리는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일은 없다”면서 “우승보다 값진 후배들의 하겠다는 의지,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껴 행복하다”고 대표팀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이란 곳은 특별한 곳이고, 특별한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면서 “국민의 응원이 없다면 절대 성적이 날 수 없는 곳이 바로 대표팀이다. 후배들이 그것을 깨닫고, 항상 경기장에 나갈 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대표팀 은퇴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1일 트위터를 통해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뛰어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차두리가 1일 호주 시드니의 대표팀 숙소에서 후배들과 함께 자신의 카메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이 사진과 함께 대표팀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 트위터 캡처
차두리가 1일 호주 시드니의 대표팀 숙소에서 후배들과 함께 자신의 카메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이 사진과 함께 대표팀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 트위터 캡처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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