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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주변보다 변두리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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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주변보다 변두리 피해 심각

입력
2015.02.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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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환경영향조사 결과 '쉬쉬'

녹색연합 "형식적인 조사"비난

전북 전주권소각자원센터(전주소각장) 간접 영향권으로 100억원 가까이 보상을 받았던 지정마을보다 오히려 주변의 환경오염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주시는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에게‘쉬쉬’하는 등 숨겨왔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자초했다.

1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2012~2013년 전주시가 조사·발표한‘전주권소각자원센터 환경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가 간접영향권으로 설정한 삼산마을보다 주변에 인접한 안산, 상림, 안심마을에서 더 높은 오염농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 대기질 6개 항목 중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의 경우 삼산마을이 연평균 42.5㎍/㎥를 나타낸 반면 안산마을 43.5㎍/㎥, 안심마을 45.7㎍/㎥, 상림마을 45㎍/㎥로 확인됐다. 또 이산화질소의 경우 삼산마을이 0.017ppm, 안산마을 0.018ppm, 안심마을 0.020ppm, 상림마을 0.023ppm로 조사돼 삼산마을 보다 주변마을이 높은 오염농도를 보였다.

전북녹색연합은 소각장에서 상대적으로 먼 마을이 오염이 더 심한 이유에 대해 소각장 굴뚝 높이가 100m를 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바람을 타고 오염원에서 먼 주변 지역으로 날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소각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오염물질인 다이옥신과 중금속 등의 항목이 조사되지 않았고 조사지점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환경영향조사의 주요한 목적인 주변영향지역 재설정 등이 전혀 검토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주시는 그동안 삼산마을 20여가구 주민에게 사우나,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쓰레기 반입료와 주민숙업사업 및 보상 등으로 100억원 가까이 지급했다. 하지만 안산, 안심, 상림마을 100여가구 260여명의 주민들에게는 보상하지 않았다.

이에 안산마을 유병철 대표와 주민들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환경영향조사 재실시와 보상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수 차례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

유 대표는“전주시는 속히 안산마을 주민들에게 삼산마을과 똑같은 보상과 폐열공급 등 주민숙원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며“사우나 등 주민편익시설도 공동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관계자는“그동안 소각장 주변마을 주민들이 대책위를 통해 삼산마을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요구해 왔다”며“올해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 외곽인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소각장은 지난 2006년 9월 준공돼 하루 최대 처리능력이 400톤이지만 현재 하루 평균 300톤을 처리하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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