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피닉스 오픈 컷 탈락… 랭킹 50위권 밖으로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이틀 연속 ‘주말 골퍼’ 굴욕을 겪었다.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낸 그는 3년 만에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컷 탈락한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53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1월 50위를 한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악의 랭킹이다.
우즈는 다음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 뒤 2주를 쉬고 혼다 클래식에 나갈 예정이다. 이 두 개 대회에서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지 못하면 3월5일 개막하는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하지도 못한다.
우즈는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트리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로 무너졌다. 11오버파 82타. 1996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79차례나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즈가 317개 투어 대회, 1,267번의 라운드에서 남긴 한 라운드 최악의 성적이다.
우즈가 80대 타수를 친 것은 두 번째다. 우즈는 앞서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3오버파 155타로 최하위로 떨어진 우즈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도 우즈로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크리스 코모(미국)를 새 스윙 코치로 영입한 우즈는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우즈는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너무 많다. 이것이 골프다. 이겨낼 수 있도록 계속 싸워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즈의 부진이 이어지자 ‘입스(yips)’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입스’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몹시 불안해 하는 증세를 말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7승을 거둔 도티 페퍼(미국)는 트위터에 “지켜 보기에 곤혹스러웠다. 슬프게도 타이거에게 ‘입스’가 온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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