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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등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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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등 바닥 찍었나

입력
2015.02.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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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가스 시추공 감소 소식에

최근 열흘간 주춤하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달러 넘게 올랐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가가 이제 내릴 만큼 내려 바닥에 다다랐다는 견해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0일 거래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3.71달러, 3.86달러 올라 48.24달러, 52.9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0.96달러 상승해 배럴당 45.59달러에 거래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거의 저점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루 급등으로 실질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고는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1주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미국의 셰일오일ㆍ가스 시추공 수가 줄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말부터 줄기 시작한 시추공은 미국 석유개발업체 베이커휴즈의 집계 결과 현재 1,223개로 지난 주보다 약 7% 감소했다. 최근 3년 이내 최저 수준이다. 시추공 감소는 본격적인 원유 생산 전 땅에 구멍을 뚫기 위해 가동하는 굴착장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실제 산유량이 감소한 건 아니지만, 조만간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 가격 반등 요인이 된다. 과거에도 유가는 시추공 감소 후 4개월 이내에 반등하곤 했다.

이번 유가 반등이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면 앞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오를지도 관심사다. 과거엔 유가가 대규모로 폭락했어도 일단 반등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올랐다. 대개 반등 후 6개월 안에 저점 가격의 40~70%를 회복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36달러까지 급락했던 2008년 두바이유 가격은 약 반년 뒤 저점 가격의 80% 가량이 회복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기간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세계경기가 본격적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U’자형 반등보다는 당분간‘L’자형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 센터장도 “원유 생산이 둔화해도 공급 과잉 상황이 일거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더라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선 저유가 상황이 향후 수년 간 고착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강한 유가의 특성상 기업들은 저유가와 반등에 대비하는 전략을 모두 갖춰놓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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