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쿨’했다. 다소 답하기 힘든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여배우라면 응당 주저하게 되는 열애도, 세금 체납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에도 주저 없이 입을 뗐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성공리에 복귀한 배우 한예슬의 얘기다.
●내 남친 테디
“얼마나 다정한지 모르시죠?”
연예계 공식커플이 된 남자친구 테디(YG프로듀서)에 묻자 두 눈은 반달이 되고, 입술 끝은 양쪽으로 방긋 올라갔다. 한예슬은 여배우라면 꺼릴 법한 남친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한예슬은 “(테디는)외모와는 달리 친절하고 자상하다. 교제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컴백할 때 촬영 중 도피로 문제된 스파이 명월(2011)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준 이가 테디다. 연말 연기대상 수상 소감에서 굳이 테디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그 때문이다. 한예슬에 따르면 테디의 응원과 격려로 연기할 수 있도록 독려해 자신감을 얻었다. 한예슬은 “이 사랑을 지켜 가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현재진행형의 사랑을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부동산 과세
한예슬은 최근 국내 연예인 및 유력 인사의 불법 외환거래 수사에 적발돼 구설에 올랐다. 한예슬은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구입한 부동산과 관련해 불법 취득이라는 혐의를 받았다. 한예슬은 소속사 키이스트와 상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데 이어 직접 나서 사태를 진화했다. 어쩌면 열애보다 더 껄끄러울 수 있는 문제임에도 당당하게 나섰다.
한예슬은 “부동산 불법 취득은 절대 아니다. 직접 관리가 어려워 법인으로 명의를 이전했다. 정확한 규정을 알지 못해 생긴 문제다. 과태료를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스파이 명월 때의 한예슬이었다면 마주 대하기 힘들었을 테지만 미녀의 탄생을 통해 힘을 얻은 그는 문제를 직접 상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중국 가고 싶어요
한예슬의 새해 위시리스트에는 해외 진출도 있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 진출한 스타들이 익숙한 지금 한예슬은 해외 활동과는 거리가 먼 축에 속한다. 한예슬은 ‘중국’을 콕 집어 특정 지역을 언급했다. 한예슬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중국은 무시 못할 시장이다. 작품을 통해 중국 등 해외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로 전지현을 꼽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혼 후 복귀해 대륙의 사랑까지 받는 전지현처럼 그 역시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큰 무대의 꿈을 꾸고 있다.
반면 해외 진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한예슬은 “한국활동과 더불어 외국어 공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어 회화를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예슬은 지난 19일 화정상 시상식으로 중국 진출의 첫 시동을 걸었다. 한예슬은 이날 김수현과 함께 현지 시청자들이 선정한 글로벌 최고 남녀 드라마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현아기자 lalala@hksp.krㆍ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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