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의 최종 목적지는 온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전남의 미래를 위해 국내외에서 분주하게 ‘가고 싶은 섬 만들기’ 구상에 빠져있다. 이 지사는 ‘제5회 한일지사회’ 참석 차 31일 일본 에히메현 오즈시에 있는 강항 선생 유적지와 자전거 도로로 유명한 시마나미 해도를 잇따라 방문, 벤치마킹에 나섰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강항 선생은 일본에 성리학을 전한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민선 6기 전남지사에 취임한 이 지사는 그 동안 현장을 찾아 다니며 정책을 구상하고, 자문위원회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발전 브랜드 시책으로 ‘가고 싶은 섬’ 가꾸기와 ‘숲속의 전남’ 만들기를 선정, 최근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 지사가 추구하는‘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은 전남의 여러 섬들을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안히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의 명소, 나아가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로 발돋움 시키려는 프로젝트다.
전남의 크고 작은 섬 2,219개 가운데 풍광과 생태, 역사,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지역 주민의 동참 의사가 강한 24개 섬을 우선 사업대상지로 정했다. 올해 먼저 6개 섬을 선정하고, 매년 섬 2곳씩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년 간 국비 1,064억원, 도비 564억원, 시ㆍ군비 1,005억원 등 총 2,63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전남도는 섬 여행자를 현재 연간 600만명에서 10년 후 1,200만명으로, 귀어가는 257가구에서 760가구로, 가구당 소득은 3,9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지사는 섬의 독특한 풍물과 장소 등에 스토리를 입혀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청정 특산물로 만든 섬 밥상과 어촌 체험, 마을축제 등 다양한 섬마을 관광상품을 만들어 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10년 간 국비 2,605억원, 도비 740억원, 시ㆍ군비 1,845억원, 민간 110억원 등 총 5,3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곳곳에 3만1,000㏊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4년에는 전남 산림의 공익가치가 30조원으로 늘어난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도심 속의 ‘경관 숲’과 휴양ㆍ치유의 공간인 ‘소득 숲’으로 나눠 숲 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전남 장흥군 우드랜드나 장성군 축령산에 조성된 편백나무 숲은 휴양과 치유공간으로 활용돼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여수시 금오도 슬로길(둘레길)과 완도군 청산도에는 연간 각각 30만 명 이상의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있고,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신안군 증도는 해마다 70만 명의 여행자가 다녀가고 있다.
이 지사는 “주민과 민간단체가 시ㆍ군 단위로 사업을 제안하면 도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며 “마을 청년회, 여성단체, 새마을회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사업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100원 택시와 공공형 산후조리원, 찾아가는 영화관을 시범운영해 큰 성과를 얻고 있는 이 지사는 “100세 시대를 맞아 온정 있는 도민복지를 확산시키겠다”며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고, 도민의 소득을 높여 전남을 더욱 풍요롭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무안=박경우기자 gwpark@hk.co.kr
▦이낙연 지사 악력
▲1952년 전남 영광 출생 ▲1974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97년 동아일보 논설위원 ▲4선 국회의원(16~19대) ▲2014년 전남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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